작성일 : 12-04-19 15:43
우봉최씨 가문의 영광과비극
 글쓴이 : 이영곤
조회 : 2,792  
무신정권 100년의 역사는 흔히 성립기, 확립기, 붕괴기로 구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세가지 시기를 통틀어 무신정권이라고 호칭하고 있지만 성립기( 이의방~이의민 )와 붕괴기( 김준~임유무 ) 무신정권들은 일본의 막부정권과 같은 무인정권체제라 칭하기에 난감한 점이 있다.


무인정권체제로써의 진정한 무신정권을 논하자면 바로 우봉최씨 가문의 확립기( 최충헌~최의 ) 무신정권을 말할 수가 있겠다.
이전의 무신정권, 즉 이의방, 정중부, 경대승, 이의민의 성립기 무신정권은 확고한 정권의 기반이 소략하여 불안정하고 집권자가 난마와 같이 교체됐다.


최충헌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여 자연사 할 수 있었고 최씨정권의 개조가 된다. 그리고 우봉최씨 가문은 유일무이한 한국사의 무신정권으로 군림하였으며 비록 붕괴되기는 하였지만 최씨막부, 심지어는 최씨왕조라고까지 불리면서 최충헌, 최이, 최항, 최의 4대 60여 년 동안 집권한 불패의 기록을 보유하였다.
이후에도 무신정권은 김준, 임연, 임유무의 붕괴기 무신정권으로 계속됐지만 최씨정권처럼 무인정권체제를 갖춘 진정한 무신정권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에 우봉최씨 가문은 과연 어찌 되었을까?

최씨정권이 몰락한 이후의 우봉최씨의 인물들은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최원호가 시조임을 감안한다면 최씨정권 인물 밖에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최씨정권의 몰락과 함께 우봉최씨 가문은 장장 7백여 년 동안 침묵했던 것이다. 게다가 1985년 집계된 우봉최씨의 인구수는 365명, 이는 여타 무신집권자 가문이의방의 전주이씨( 2,379,537명 )나 정중부의 해주정씨( 34,736명 )는 물론이고 경대승의 청주경씨( 9,926명 ), 임연, 임유무의 진천임씨( 1,890명 )보다도 적으며 심지어 최충헌에게 거의 멸족당했던 이의민의 정선이씨( 3,107명 )보다도 훨씬 떨어지는 수다.
( 김준의 본관은 미상이며 정중부의 가문이 해주정씨인 것조차 확실하지는 않다. )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가세가 극과 극을 달리게 되었을까? 정말로 궁금치 않을 수 없다.
혹 인과응보는 아니었을까? 아니면 최씨정권이 가문의 기력을 모조리 앗아간 것일까?
최충헌, 최이, 최항의 편안한 최후와 최씨정권 4대 60여 년의 권력이 부질없어진다.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보여준 우봉최씨 가문, 이제 그 저력을 다시 떨치길 빌어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