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3-28 05:11
지구상의 소중한 것들
 글쓴이 : nina
조회 : 319  


이 나이가 되 보니…
지난시절 예뻐서 꺾었던 꽃들,
이제는 너무 예쁘고 소중해서,
혹시나, 아플까 봐 더 이상 못 꺾겠네.

이 나이가 되 보니…
울 일도 많고,
창문 가에서 10년이 넘도록 묵묵히 서 있었던,
우리 가족의 고목나무를 누군가가 잘라 버렸을때
며칠동안 얼마나 울었었는지. 

이 나이가 되 보니…
가슴 아픈 일도 많고,
35도가 넘는 뙤약볕에서 잔디 깎는 일꾼들,
어쩌다 차도에 보이는 노숙자들,
시원한 쥬스 한잔 아니면 돈이라도 쥐어 주어야
마음이 한결 가볍더라.

이 나이가 되 보니…
구운 통닭, 또는 생선을
언감생심 손도 못대니,
좋아하는 고기 역시 갈수록 순하기 순한 소와 돼지가
눈에 밟혀 목구멍에서 그만 굳어져 버리니.

이 다음에 산속으로 들어가서
불교의 가르침에 따라,
산나물이나 뜯어먹으면서,
나머지 인생을 글이나 쓰며 보내는 것
또한 바람직한 일인듯 싶어라.

이명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