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2-01 14:02
족보에 기록된 "통정대부"는....
 글쓴이 : 이흥곤
조회 : 12,566  
족보를 보면 많은 분들이 "통정대부"의 관직을 수행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이해하실 부분이 있어 글 올립니다.

효종5년인 1654년에 조선왕조실록에는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있습니다.
사족(士族)·서인(庶人)으로서 연로한 사람 474명을 뽑아서..
통정대부의 품계를 하사했다는 점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보이지 않으나..
비변사에서 거론된 논의를 기록한 비변사등록 1656년 기록에 보면..
나이가 만 60세 이상인 자에게 통정대부를 제수하라면서..
통정첩 1천장이 발행된 사례가 있습니다.

온천욕을 즐겼던 세종이나 세조의 경우에는..
온천행궁인 온양에 자주 왕래했는데..
왕의 왕래라는 것이 그 지방의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 많았기에..
그 지방 사람들에게 우대 혜택도 여러 가지로 해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무과시험을 그 지방 사람들만 독단적으로 치르게 하는 경우입니다.
이와 더불어..
그 지방 노인들에게 관직이 아닌 품계로서의 대부(大夫)를 제수하는 것입니다.

통정대부(通政大夫)는 정3품 당상관에 해당하는 고위직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1급 관리관 쯤 될듯싶네요

 통정대부라는 건 그냥 직급을 뜻하는 것이고 별다른 실제 보직이 없으면 대부분
공명첩(空名帖)인 경우입니다.
공명첩은 말 그대로 헛된 이름뿐인 첩지라는 뜻으로 조선후기에 특히 남발되었습니다.

 남발된 케이스로는
1. 돈주고 산 경우
2. 자식이 귀한 자리에 오른 덕에 직첩을 받은 경우
3. 나라에서 연로한 노인을 우대하는 뜻으로 60세(환갑) 이상의 노인들에게 이름뿐인
    직첩을 일괄적으로 내린 경우가 많았음....

 통상 정2품이상의 고위직은 호칭이 대감(大監), 종2품부터 정3품까지는 영감(令監)이라고
존칭을 썼는데, 요즘에 나이든 노인한테는 통상 영감님이라고 부르죠.
이게 사실은 조선후기에 노인들한테 직첩을 남발해서 누구나 나이만 먹으면 영감님이 되다가 보니까 노인에 대한 칭호 자체가 영감님으로 바뀐 겁니다......

 애초에는 영감님이면 종2품,정3품의 관직을 역임한 사람한테만 쓰던 칭호인데 대략
영조 임금 이후에는 노인에 대한 칭호로 일반화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영조대왕이
70이 넘도록 살면서 자기 생일날이 되면 수시로 노인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의미로 직첩을
내리곤 했습니다.........

 공명첩이 아니고 실제 관직을 역임한 경우라면 정3품 통정대부 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과거에 합격하거나, 최소한 생원,진사 시험까지는 합격해야 오를 수 있었습니다....

 대한제국 말기, 이때는 공명첩을 공공연히 나라에서 팔기까기 했습니다.
흉년에 부자중에서 나라에 쌀을 바친 경우에도 첩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선조들께서 실제 관직에 계셨을 수도 있고, 공명첩일수도 있다는 얘기지요.
그렇다고 다 공명첩은 또 아니니......
실제 과거를 보고 벼슬을 하셨다면 다른곳에 기록이 있을 수 있겠지요.
 


현웅 10-02-01 18:49
답변  
감사님! 올 겨울 유난이도 추웠는데,,,건강하신지요?
하긴 족보를 들여다 보면 통정대부라는 벼슬 이름이 꽤 많이 나옵니다
위에서 언급하신 경우도 유념해야 하겠군요
사소하지만 아주 중요한 자료가 아닌가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겨울 건강하게 보내십시요

이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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